장마철 제주도 여행후기(팁, 정보)

장마철 제주도 여행후기(팁, 정보)

가족들과 제주도 한 바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장마철이라 흐리거나 비 오거나 하는 날씨였습니다. 장마철에 여행 가는 분들도 계실 것이므로 팁과 정보도 함께 준비하였습니다.

첫째 날 : 날씨 매우 흐림

비행기 출발(10:40 -> 13:10) - 렌터카 인수(금호) - 한림공원 - 수월봉 - 용머리해안 - 오르막 가든 - 디오빌 펜션

항공

항공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습니다. 저가항공사를 이용한다던지 저녁에 출발해서 아침에 돌아오는 방법 등이 있겠죠. 저희는 돈에 구애받기보다는 많은 시간을 제주도에 할애하기 위해 오전에 출발해서 저녁에 돌아오는 루트를 선택했습니다. 근데 날씨가 안 도와주더군요. 아침부터 엄청난 안개...ㅠ0ㅠ 10:40에 출발해서 점심을 제주도에서 먹기로 한 당초 계획을 취소하고 첫끼니는 공항 구내식당에서 해결했습니다. 오전에 비행기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안개로 인한 연착은 흔한 일이므로 그에 대한 대비도 해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렌터카

비행기의 연착으로 렌터카에 미리 문의한 후 연착된 시간만큼 렌트카 비용을 낮춰서 재산정받았습니다. 저희는 YF소나타를 선택했는데 최신식이라 주행거리도 8900km밖에 안되었더군요. 물론 렌터카는 뽑기운이 많이 좌우된다고 합니다만, 최초 선택 시 최신 연도에 출시된 차량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한림공원

2시간 늦은 만큼 당초 계획했던 제주도에서의 점심(삼대국수 본점)을 생략하고 바로 달려간 한림공원!(입장료 8천 원) 이곳은 5점 만점에 10점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의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제가 갔을 때는 수국이 만발해서 장관을 이루었더군요. 길도 평탄해서 유모차를 끌고 가시는 분들도 많더군요. (다만, 유모차를 끌고 가시는 분들은 동굴 파트는 생략하시는 게 좋습니다. 계단이 많아요) 그중에 저 스스로 생각하는 하이라이트는 새를 풀어놓은 관람 존... 처음에는 문이 닫혀있고 노란색 쇠사슬을 세로로 늘어놓아서 출입금지구역인 줄 알았는데 들어가 보니 바로 옆에서 공작새가 걸어 다니더군요 -0-! 활짝 펼친 모습을 근접 촬영도 하고 정말 좋았습니다. 철조망이 아니라 바로 코앞에서 보다니.. 관람시간은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걸렸고, 기왕이면 5시 이전에 입장하시는 것이 좋습니다.(6시 40분 문 닫음) 그리고 관람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음료나 과자를 챙겨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과자류는 동물들에게 주어선 안 되겠죠)

협재해수욕장

한림공원 바로 옆이 협재 해수욕장입니다. 날씨가 매우 흐렸음에도 불구하고 해수욕을 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저희는 기념사진만 찍고 나왔습니다.

수월봉

수월봉으로는 네비가 안 찍혀서 '수월 휴게소'로 네비 찍고 갔습니다. 생각보다는 볼거리가 없습니다. 화산쇄설암층인가 있긴 한데 용머리해안에서도 볼 수 있는 동일한 지형입니다. 하지만 수월봉은 주차하고 1분만 걸으면(?!) 바로 포토존에 다다를 수 있으니 사진 한 장 찍고 가기에 적절한 곳입니다. 아, 그리고 지금 수월봉 주변 도로 공사 중입니다. 해안가로 우회해서 가셔야 합니다.

용머리해안

용머리해안 - 하멜상선 - 산방산을 묶어서 운영하고 7대 경관 투표지를 제시하면 무료로 입장 가능합니다. 아, 참고로 도나 시에서 운영하는 모든 관광지는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되는데 오후 5시가 넘으면 입장 제한합니다. 저희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30분. 이미 폐쇄되어있더군요. 그런데 앞에 스쿠터족이 자연스럽게 무릎 높이의 돌담을 넘는 것을 보고 저희도 따라 했습니다. 특히나 하지 부근일 때라 해가 길었고, 바람이 별로 없어 파도도 잔잔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없이 용머리해안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진흙으로 된듯한 지층의 모습이 정말 신기해서 보고 또 봐도 믿기질 않더군요. 강력 추천입니다. 하지만 파도가 높을 때나 만조일 때는 입장이 제한된다고 하니 참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르막 가든

힘든 하루가 지나고 저녁을 먹은 곳은 중문 관광단지 주변에 위치한 오르막 가든! 흑돼지 삼겹살(1인분 14000)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모범음식점이라 위생상의 믿음도 가구요. 추가로 된장찌개나 냉면을 많이 먹는데 된장찌게에는 쇠고기를 썰어넣기 때문에 느끼한것을 싫어하시는분(예를들면 곰국같은것)에게는 냉면을 추천합니다. 제 여동생이 곰국을 못먹는데 된장찌게 먹더니 표정이 안 좋아지더군요. 곰국 마니아인 저에게는 딱 맞는 음식 +_+

디오빌 펜션

중문 관광단지 주변 한적한 곳에 위치했습니다. 숙박을 짜면서 고려한 것은 한 곳에 몰아 잘 필요 없이 이동 중에 1박씩 할 수 있는 곳을 택했고, 숙박시설은 첫째 날보다 둘째 날이 더 좋은곳에 자도록 컨셉을 잡았습니다. (첫날에 좋은곳에 자고 갈수록 열악한 시설에서 자면 사람 기분이 다운되니...) 쿡TV, 간단한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 에어컨, 보일러 등등 시설상 부족한 점은 없었습니다.

둘째날 : 안개와 비, 맑음이 반복되는 다이내믹한 날씨

중문 관광단지 내 식사 - 갯깍 주상절리 - 제주국제평화센터 - 대포 주상절리 - 엉또폭포 - 제주 손칼국수 - 정방폭포 - 서복 기념관 - 에코랜드 - 제주 돌문화공원 - 우리봉 식당 - 휘닉스 아일랜드(섭지코지)

중문 관광단지 내 식사

어느 식당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중문 관광단지 내에는 많은 식당이 있으며 대부분 해물탕, 갈치조림, 성게 미역국, 정식 등 다양한 메뉴가 있으니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대부분 아침부터 식사 가능합니다.

갯깍 주상절리

일명 해병대길이라 불리는 도보 도로 바로 옆에 위치한 갯깍 주상절리입니다. 현재 파도에 피해를 입었는지 해병대길은 많이 파손되어있어 입장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병대길만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파손된 해병대길이 아닌 아래의 해안가로 걸어간다면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아이나 노인을 동반하신 분들이면 가지 않으시는 게 좋겠고(매우 힘듭니다), 올레꾼들이나 대학생 자전거 여행자라면 무조건 가십시오! 절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주국제평화센터

현재 무료입장 가능하고 초반에는 단순히 몇 가지 표만 붙여두어서 이게 뭐지 하고 가다가 나중에 다양한 밀랍인형을 보고 감탄하게 되는 곳입니다. 특히 비가 올 때 실내 구경하기 참 좋죠.

대포 주상절리

갯깍 주상절리와 다르게 관광지로 개발이 잘 되어있는 대포 주상절리입니다. 갯깍 주상절리가 바로 아래에서 만져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서 본다면 대포 주상절리는 경치 좋은 곳에서 멀리서 지켜볼 수 있는 곳입니다. 참고로 관광객들이 무지무지무지무지하게 많이 옵니다. 중국인, 일본인, 수학여행, 효도관광 등등... 밀려서 구경하고 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여기도 7대 관광지 투표 인증으로 입장 가능합니다. 제출하면 돌려주지 않으니까 여러 장 넉넉하게 뽑아가세요. (이건 불법 팁인데 대학생 올레꾼들이 가끔 검표소 뒤에 있는 담장을 담치 기해서 자체 무료입장하기도 합니다. 제주도 담장은 허리 높이밖에 안돼서... -0-;;;)

엉또폭포

장마철에 방문하시는 분들만 누릴 수 있는 특혜인 엉또폭포입니다! (무료입장) 높이만 해도 50m이고, 전날 저녁에 비가 많이 와서 장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가 와서 실망하셨다면 엉또폭포를 가세요! (여행 계획상 비가 오지 않았다면 천지연폭포를 갈 예정이었습니다.)

제주 손칼국수

서귀포시에 위치해있고 역시나 모범음식점인 제주 손칼국수입니다. 1인분에 6천 원으로 제주 관광지의 먹거리 시세를 감안한다면 저렴한 편이죠. 맛도 괜찮습니다. 날씨가 맑았다면 횟집에서 회를 먹었을 텐데 그때는 비가 주적주적 내려서 칼국수로 택했습니다.

정방폭포

7대 경관 투표를 했다면 무료로 입장 가능한 정방폭포입니다. 우선 내려가는 바위계단이 경사가 급하므로 주의하시고 폭포가 떨어져 내려서 바로 바다와 만나는 장관은 정말 일품입니다. 이곳 역시 중국인&수학여행 고등학생들의 메카라 할 수 있는 곳이니 혼잡 주의!

서복 기념관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파견한 서복이 도달했다는 설화를 기념해 만든 곳입니다. 대부분 진시황릉의 유물을 재현하여 전시했기 때문에 기념관내의 유적 볼거리는 거의 없지만, 주변 정원관리가 잘되어있습니다. 재미난 건 정방폭포가 떨어지기 전의 물줄기를 위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죠. 정방폭포 바로 옆이기도 하고 무료입장이기 때문에 보너스로 본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에코랜드

사실 제주도를 해안도로를 따라 일주를 쭉 한다면 이곳에 올 이유는 없습니다. 처음 계획은 제주민속박물관(혹은 이중섭 기념관)을 갈 예정이었지만 생략하고 내륙으로 들어서서 간 곳입니다. 느린 기차를 타고 공원을 한 바퀴 쭉 도는 코스로 입장료는 11000원. 개장한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40년 역사의 한림공원 같은 울창한 숲이나 잘 정돈된 느낌이 아직 없습니다. 그러나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이와 어르신들에게 큰 흥미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5시 40분이 마지막 열차이므로 5시 30분 이전에 입장하시는 게 좋습니다.

제주 돌문화공원

7대 경관 투표지로 무료입장 가능하고, 에코랜드와 불과 500m 떨어진 곳입니다. 9~6시까지 운영되지만 오후 5시가 넘으면 입장이 불가합니다. 만약 에코랜드와 제주 돌문화공원을 모두 둘러보는 코스를 짜신다면 돌문화공원을 먼저 보고 에코랜드로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에코랜드가 30분은 더 여유가 있으니까 말이죠.

우리봉 식당

저녁은 성산 주변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우리봉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갈치구이 2인분과 갈치조림 2인분. (1인 분당 13000원) 만약에 매운 것을 잘 못 드신다면 갈치조림보다는 갈치구이가 낫습니다. 갈치조림에는 땡고추를 푸 다다다 다다ㅏㄱ 썰어 넣어서 먹으면 갑자기 슬픈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매운 걸 좋아하시는 저희 아버지는 싹싹 긁어 드신...

휘닉스 아일랜드

날씨가 매우 흐리고 안개가 많았기에 섭지코지의 방문은 생략하고 바로 휘닉스 아일랜드로 들어갔습니다. 리조트 중에서 최상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제 묵은 디오빌 펜션도 물론 좋았습니다만, 모든 것이 첫째 날 숙소보다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소파는 너무 물러서 앉았을 때 뭔가 5프로 부족한 느낌... 요거 딱 하나가 아쉽네요.

셋째 날 : 안개와 비, 그리고 오후에는 땡볕

휘닉스 아일랜드 조식 - 우도 - 옛날 옛적 - 만장굴 - 김녕 미로공원 - 용두암 - -렌터카 반납 - 제주공항(17:30)

휘닉스 아일랜드 조식

휘닉스 아일랜드는 크게 오렌지동, 블루동, 레드동이 있는데 조식은 오렌지동에서 합니다. 오렌지동 큰 입구에 들어서면 입퇴실을 관리하는 카운터가 있는데 거기에서 오른쪽이 레스토랑콘셉트의 섭지, 왼쪽이 구내식당 컨셉의 코지입니다. 같은 메뉴이긴 하지만 휴게소나 이마트 푸드코드 같은 코지보다는 레스토랑 인테리어와 테이블 세팅이 되어있는 섭지가 낫겠죠. 오전 7시부터 조식 시작인데 7시 30분 이전에 가시면 섭지에서 식사하실 수 있습니다. (8시 넘어가면 코지까지 사람 많습니다.) 2인 무료이고 추가 시 인원당 16000원 받더군요. 부족하다 좋다 말들이 많은데 제 경험으로는 매우 만족입니다. 베이컨 소시지의 간단한 육류와, 죽 밥 김치 나물의 한식, 다양한 빵과 과일 커피 디저트까지 조식용으로는 매우 적절하더군요.

우도

안개로 저희는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우도입니다. 하지만 다음에 가실 분들을 위해 팁을 드려야겠죠. 배 시간이 요일별 월별로 다릅니다만 대개 정각에 출발하고 돌아올 수 있습니다. 우도는 차를 끌고 들어간다면 3시간 코스로 보시면 됩니다. 우도 8 대경 관중에 3곳을 둘러보는데 넉넉하게 3시간은 필요해 보입니다. 만약 차를 끌고 들어가지 않는다면 관광버스를 이용하는 게 좋겠죠. 1시간 30분 코스이고 (2시간 만에 우도 보고 돌아올 수 있죠) 3곳을 둘러보는데 매우 빠르게 지나갑니다. 한 곳에서 15분 정도의 시간을 주죠. 조금 급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관광버스기사님에게서 우도에 대한 다양한 배경지식과 입담 등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우도가 처음이라면 관광버스도 좋습니다.

옛날 옛적

성산에 있는 맛집입니다. 돔베고기라는 수육을 전문으로 하고 (1인분 15000)로 해물탕이나 김치찌개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밑반찬이 매우 맛있었습니다.

만장굴

7대 경관 투표지를 내밀면 무료로 입장 가능합니다. 왕복하는데 50분 정도 걸리고 초반에 계단이 매우 가파릅니다. 저희는 장마철에 갔기 때문에 머리에서 차가운 물방울이 천정에서 후두두 떨어지더군요. 사실 석회동굴이 아니라 용암이 지나간 통로이기 때문에 화려하진 않습니다만, 한 번은 꼭 가볼 만한 곳입니다. 참고로 추위에 약하신 분들은 얇은 잠바라도 챙겨 오십시오. 밖의 온도가 30도 가까이 되는데 동굴 내부는 13.5도였습니다. (동굴 내부에 온도계까지 설치한 친절한 제주도) 역시나 중국인&수학여행의 성지입니다.

김녕 미로공원

만장굴에서 500m 거리에 있습니다. 아침에 우도 갈 때는 비 오고 안개 끼고 날씨가 포풍 같더니 오후가 되니 구름 한 점 없다니... 날씨가 매우 더운 한낮에 입장해서 뙤앙볕에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미로를 돌고 출구를 찾았을 때의 그 쾌감이란... (입장료 3300) 이곳 역시 수학여행의 성지입니다. 소요시간은 개인차가 있지만 1시간을 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저는 25분 컷...!)

용두암

랜트카 반납하러 가는 길에 잠시 들렀습니다. 잠시 내려가서 사진 찍고 빠져나올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시간적 여유가 더 된다면 제주시 내에 삼성혈이나 박물관 등 몇 군데가 더 있으니 들리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용두암 역시 중국인&수학여행의 성지입니다.

귀향

비행기는 17:30에 떫니다만 수속과 렌터카 반납을 위해서는 넉넉잡아 한 시간 정도 전에는 제주시에 들어서야 여유 있게 귀향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 출발 5분 전에 헐레벌떡 뛰어오시는 분들 많더군요.

정보와 팁

1. 비행기표를 최우선적으로 예약하시고 출발 당일 (특히 오전 비행기) 안개로 인한 연착이 잦으니 첫날 일정은 한두 가지를 빼서 수정할 수 있게 짜는 게 좋습니다.

2. 렌터카는 뽑기입니다. 운이 많이 따르죠. 다만 최신식을 선택할수록 뽑기운이 더 좋습니다.

3. 장마철의 제주는 비와 바람, 안개등 날씨 변동이 잦습니다. 우산 꼭 챙겨가시고 비가 올 때와 날이 맑을 때의 일정 변동 준비를 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4. 숙소는 대략 민박 - 펜션 - 리조트 - 호텔 순으로 급이 올라가는데... 가족 인원과 상황에 맞게 숙소를 선택하시는 게 좋습니다. 대학생 올레꾼들이라면 저렴한 민박, 부부에 아이 동반이라면 호텔이 좋겠고, 어르신을 모신 대가족이라면 펜션과 리조트겠죠. 그리고 하루씩 쪼개서 숙박하는 게 이동거리 단축에 좋습니다. 그리고 첫날보다는 둘째 날, 둘째 날보다는 셋째 날이 더 좋은 곳으로 잡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사람 기분의 차이...)

5. 대학생 올레꾼 정도의 투지가 아니라면 과도한 일정은 절대 안 됩니다. 저녁에 일기예보를 보았더니 제주도의 습도가 무려 92프로였습니다. 제가 적어놓은 위의 일정은 매우 매우 타이트한 일정입니다. 만약에 중학생 이하의 아이가 있거나 65세 이상의 노인이 계시다면 저처럼 계획표를 짜시면 절. 대.로 안됩니다.

6. 5번의 연장선상인데 습도가 높으니까 불쾌지수 때문에 분노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식당에서도 싸우는 모습도 봤고 말이죠. 기분 좋게 여행하러 오셨겠지만, 더운 날씨는 사람의 마음을 흔듭니다. 하지만 참는 자가 이깁니다!

7. 제주도 자체가 이국적이고, 이동 중에 많은 볼거리들을 제공합니다. 그 외에도 많은 숲길이나 숨겨진 드라이빙 코스가 많지요. 하지만 직접 운전해보면 초행길일 때는 그저 네비만 따라다닙니다. ㅠㅠ 드라이빙 코스까지 짜시는 분들이라면 내공을 쌓은분들께만 추천합니다.

8. 전에 누가 말씀하셨는데 제주도는 맛집이 아니라 맛집이라고 보는 게 좋습니다. 100명 모두에게 최고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맛집은 없습니다. 어떤 곳은 맵고, 어떤곳은 느끼하죠. 어디 어디가 좋다더라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맛집을 찾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그리고 비싸고 좋은 곳 가도 강호동 씨의 폭발적인 리액션이나 VJ특공대의 짜고 치는 리액션 같은 건 없습니다. 그냥 예전 1박 2일의 김C처럼 '맛있네' '괜찮네'가 끝입니다. 제주도의 맛집 물가는 내륙보다 높죠. 그래서 엄청난 기대수위를 놓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마음을 한번 비우고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9. x유적지에서 y공원까지 이동거리가 얼마나 될까 싶어서 지점과 지점 사이를 찍어서 자동차 이동 시간 계산하시는 분들에게 팁을 드리면, 실제로는 네이버 제공보다 한 20프로 정도 빨리 도착합니다. ^^;

10. 7대 경관 투표 후에 용지를 여러 매 출력해두시면 요긴하게 쓰입니다. 한 곳 갈 때마다 제출하니까 1장만 뽑으신다면 낭패!

저희 가족여행은 아이나 노인의 구성원이 없었기 때문에 개인이 운영하는 관람관(거의 순례지라고 볼 수 있는 테디베어 같은 곳 등등)을 모두 빼버렸고, 제주도의 다양한 자연경관을 보는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날씨의 도움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참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즐거운 제주도 여행 다녀오세요.

from http://burstanble.tistory.com/1 by ccl(A) rewrite - 2021-10-21 17: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