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르네상스 여행 후기

오키나와 르네상스 여행 후기

1. 출발 전

아주 갑작스럽게 후다닥 떠나게 되어서 정말 아무 정보가 없었습니다만 집에서 잠시 놀고 있는 남편이 오키나와관광청에 가서 여행안내 책자를 받아왔더라고요. 이 책에 웬만한 곳 전화번호가 다 나와 있어서 네비에 입력하기 좋습니다. 네비는 일본 사람들이 "나비"라고 하는데요, 메뉴는 한글도 가능하더라고요. 다만 최신 정보가 업데이트되어 있지 않아서 가끔은 산길을 달리는 것처럼 나오기도 하고요.

2. 호텔

호텔은 5세 여자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라서 르네상스 호텔이 좋다는 정보를 가지고 르네상스 호텔 사이트를 구글 번역기 돌려가며 예약, 코너 더블룸을 3박에 111,000 엔에 예약했습니다. 601호였는데요, 수영장과 바다가 보이는 코너에 있어서 뷰가 아주아주 예술입니다. 너무 멋졌어요. 1박에 50만 원짜리 리조트 치고는 사이즈는 작고 욕실도 아주 작았지만 해양 프로그램과 아이들을 위한 세심한 서비스 등은 대부분은 최고로 만족이었습니다.

3. 클럽 사비 Club savvy

3박 연박을 하면 클럽 savvy 혜택이 주어지고요(6월 말까지?) 7-8월은 4박을 하셔야 할 겁니다. 사비는 아침 sailfish cafe, four seasons, 일식당에서 조식과 위 식당들 포함 여러 군데 점심이 포함됩니다. 점심도 역시 세일피시까페가 저는 제일 괜찮았고 항상 뷰가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 주어서 아주 쾌적하게 식사했습니다. 다만 1층 세일피쉬 카페는 오렌지를 직접 짜 먹는 오렌지 주스와 아이들용 세팅 등 아이들 손님이 많아서 7시 30분부터 줄을 섭니다. 세일 카페 바깥 풍경. 늘 뷰가 좋은 자리로 안내해 주더군요. 2층 일식당 조찬 세트메뉴도 괜찮고요, 포시즌은 컨티넨탈 뷔페라 전 별로 였습니다. 다만 바다 전망은 끝내줍니다. 클럽 사비 프로그램은 도착하는 날 체크인 한 다음에 바로 예약에 들어가셔야 합니다. 저는 둘째 날 아침에 예약하러 갔더니 아일랜드 투어(별도 7천엔)등 이미 마감된 프로그램이 많더라고요.

2007년 10월생인 딸아이와 함께 제트스키, 요트, 바나나보트, 땅콩보트,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는 glass 보트도 했고요. 아이 동반이 안된다고 해서 스노클링과 sea walking은 남편이 혼자 다녀왔습니다. 돌고래 프로그램은 따로 안 했습니다. 프로그램하러 왔다 갔다 하면서도 많이 봤고 츄라우미에서 돌고래 쇼 할 때 원 없이 봤거든요. 전 수족관이나 물고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츄라우미는 와 정말 정말 재밌습니다. 시드니 수족관보다 훨씬 낫고요. 코엑스나 63 빌딩이랑 비교가 안됩니다. 돌고래가 자기 키보다 훨씬 더 높이 하늘을 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클럽 사비 라운지에서 각종 주스와 인터넷 서비스가 되고요, 하루 몇 번이라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외기가 통하는 온천도 아침저녁으로 이용 가능하고요.(2층) 그리고 이 호텔 정말 아이들에게는 최고입니다. 로비의 앵무새가 체크인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맞아주고요. 돌고래 무늬 아이들 파자마, 아이들을 위한 수영장의 천막, 팔에 끼우는 튜브, 안전을 책임져 주는 가드들이 줄줄줄 서 있고요. 룸에는 아이용 칫솔과 치약까지 비치되어 있습니다. 베개도 아이들용 낮은 면 베개등 베개 메뉴가 따로 있구요. 아로마 향도 골라서 서비스받을 수 있습니다. 제주 해비치, 코타키나 발루 수트라하버, 수트라 퍼시픽, 괌 PIC, 하와이 힐튼, 코사무이, 다낭 furama 리조트,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아 등 제가 가본 리조트 중에서 재미와 편의성, 여러 가지 해양 스포츠 프로그램은 단연 최고입니다. 객실도 동남아 리조트들에 비해서 좁은 것만 빼고는 세탁실도 있고 나쁘지 않습니다. 사비 클럽에서 대여해 주는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호텔 비치 맨 끝쪽으로 나아가면 팔뚝만한 줄무늬 물고기들을 몇 십 마리 만나실 수 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일본인 키즈 손님들이 너무너무 많기는 해도, 여러가지 해양스포츠를 좋아하는 어른들 한테도 꽤 만족스러운 호텔인 것 같습니다.

4. 렌터카

렌터카는 라쿠텐 OTS에서 무슨 프로모션 기간이라 1300 cc Vits를 면책보험+안심팩까지해서 12300엔에 예약했습니다. 나하공항에서 르네상스, 북부 츄라우미 수족관과 파인애플 농장, 류무쿠라만 다녀와서 그런지 한번 주유했구요. 기름값은 남편이 full로 채우는데 한 3만원어치 밖에 안들어간다고 하네요. 렌트카 회사에서 입장권을 파는데요, 이거 반드시 사서 가세요. 20%가량 저렴합니다.

5. 항공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라운지는 현대카드 라운지 이용. 처음 방문하면 장바구니 같은걸 주는데 가볍고, 세탁물 담기도 좋습니다.

6. 쟈스코와 식당 등

쟈스코가 사방에 있는 줄 알고 바로 온나로 들어가는 바람에 츄라우미 다녀오다가 나고시에 있는 쟈스코를 찾았는데요. 이름이 뭐더라 다른 걸로 바뀐 것 같아요. 거기 2층 식당가에서 일식 세트메뉴 먹었는데 메뉴당 천 엔 미만이었고요. 아래층에 슈퍼에서 보니 망고가 개당 천 엔이 넘길래 안 사 먹고 스포츠 매장에서(이마트 스포츠 매장 비슷 한 곳) 남편과 제걸로 나이키와 아디다스 cool ㅡmax 운동복만 샀습니다. 딸아이와 남편 아쿠아 슈즈도 천 엔씩에 샀어요. 제걸로는 햇살이 너무 따가워서 해수욕할 때 필요한 Roxy 래시가드도 하나 장만했는데 6900엔짜리 세일해서 4천 엔에 샀고요. 환율이 비싸서 그렇지 본토보다 물가가 비싸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고요.

여행안내 책자 "Just go"에 나온 식당 중에 루. 소레이유는 맛있고 양이 적고 분위기가 좋고요. 하나 우이 소바는 양이 너무너무 너무 많은지도 모르고 3개나 주문해서 반도 못 먹었습니다. 소고기 볶음이랑 해산물 소바 강추 메뉴예요. AW의 햄버거는 버거킹이랑 비슷하고 파스 맛 나는 콜라도 약간 중독성이 있는지 자꾸자꾸 생각났고요. 르네상스 호텔 식사도 매우 만족했습니다. 하루에 에스프레소 다섯 잔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저에게 바로 갈아서 내려주는 커피 머쉰은 너무너무 소중했고요. 아이들을 위한 식기, 앞치마, 음식 카운터와 피자를 직접 토핑 할 수 있는 바로 요리 코너. 그리고 빙그레 닮은 블루실 아이스크림이 한 열 가지 정도 준비되어 있어서 매번 3 스쿱씩 거의 다 먹어봤습니다. 사탕수수 하고 망고가 맛있었어요. 초밥중에 찌라시 스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정말 맛있고요. 샐러드는 새서미 소스가 "짱"이었어요.

7. 기타

파인애플 파크

5살 딸아이는 파인애플 파크에서 파인애플 자동차 타고 한 바퀴 돌았던 게 제일 재밌었답니다. 저는 파인애플 시식코너에서 거의 한통은 먹은 것 같아요. 향이 진하거나 특별히 맛있지는 않았고요. 파인애플이나 라임으로 만든 와인을 시식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그건 맛있었습니다. 여기서 맛보고 나중에 공항에서 샀습니다. 가격은 비슷한 것 같아요.

츄라우미

세상에 이렇게 재밌는 수족관은 처음입니다. 시드 디보다 훨씬 재밌고요. 희한한 물고기, 귀여운 물고기, 큰 물고기 등 골고루 다 있습니다. 오전에 류쿠무라 갔다가 호텔에서 점심 먹고 파인애플 파크 들렀다가 갔더니 4시 10분이었거든요. 미리 사둔 입장권을 냈는데 4시 넘어서 입장하면 할인된다면서 인당 거의 만원씩 되는 돈을 돌려줍니다. 츄라우미 수족관 구경하고 바로 앞 바닷가에서 사진 찍고 있으니까 관리인 아주머니가 어셔서 6시에 돌고래쇼 시작한다고 알려주더군요. 석양을 배경으로 하늘을 훨훨 나는 돌고래쇼는 정말이지 너무 멋져서 입이 안 다물어지더라고요. 츄라우미 꼭 가보세요!!!

8. 출국할 때

출국할 때 엑스레이 검색대가 하나밖에 없어서 좀 시간이 걸리지만 한 시간 반 전에만 도착하면 될 것 같고요. 아시아나 카운터도 3개밖에 없어서 줄을 꽤 길게 서있더군요. 저희는 골드카드가 있어서 한번 물어봤더니 다이아몬드 카운터를 열어줬습니다. 저희 아이를 보고 다른 분이 "유아 동반"이라고 외치니까 몇 명이냐고 물어보고 그분께도 열어줬고요. 왜 그런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보딩 할 때도 아시아나 직원이 와서 먼저 탑승하라고 이야기해줘서 연예인 커플과 어떤 외교관 가족과 달랑 8명만 버스 타고 먼저 탑승했습니다. 골드카드 덕분일까요? 이번 여행은 한동안 서먹했던 남편과 의기투합하게 된 계기가 되어 우리 부부는 앞으로 해외여행은 무조건 오키나와로 가기로 했습니다. 열 번이든 스무 번 이든 일본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지 않는 한요. 비행시간 짧고, 바다 예쁘고, 안전하고, 맛있고, 재밌었습니다.

from http://phamposs.tistory.com/1 by ccl(A) rewrite - 2021-10-22 15:0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