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모시고 다녀온 대한다원(D+26)

부모님 모시고 다녀온 대한다원(D+26)

지금까지 자식들 뒷바라지하시고 자식들과 여행한번 제대로 해본 적 없으신 우리 부모님을 모시고 보성 녹차밭을 다녀왔습니다.

차를 타고 가다보면 녹차밭이 보이는 전망대가 있으나 여행하러 보성까지 왔는데 길가에 차를 세우고 눈으로만 녹차밭을 구경하는 것보다는 대한다원을 모시고 가서 산림욕!?을 즐기시면서 대한다원 숲을 걷는게 더 좋을 듯 싶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부모님께 대한다원에서 만나자고 목적지를 알려드린 후 먼저 출발하시라고 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5080 운전을 아주 잘 실천하시는 분으로 교통법규를 아주 잘 지키시는 베스트 드라이버이셔서 저희가 늦게 출발해도 충분할꺼라 생각했습니다.

부모님을 먼저 출발시키고 저희는 펜션에 두고 온 물건은 없는지 빠트린 것은 없는지 한번 더 둘러보고 화장실도 다녀온 후 뒤늦게 출발했습니다.

아버지의 차량운행 속도라면 우리가 보일 때가 되었는데 안보여서 길을 잘못 들으신건 아닌지 걱정이 되려던 찰나에 차가 없는 도로에서 차가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순간적으로 판단하길 이 차량들 맨 앞에 우리 아버지가 계실 것이다!!!

저의 판단은 적중하였습니다!!

차량이 밀리기 시작한 이유는 차가 적던 많던 정속주행에 안전운행 중이신 아버지의 차량이 맨앞에 있었더라구요!!

이상하게도 아버지 차량을 추월할 수 있을 법한데도 급했던 차량은 없었는지 다들 아버지 차 뒤를 쫓아만 가더라구요!!

아버지 차량만 아니라면 금방 추월해서 슝슝 지나갔을텐데...

그렇게 아버지를 차량을 따라가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신 아버지...

대한다원을 한번도 가본 적이 없으셨다는데 방향을 바꾸셔서 지름길을 알고 계신 줄 알았는데 네비게이션을 잘못 찍으시고 이상한 길로 빠지셨었네요!!

제가 아버지를 추월해서 앞장서서 아버지를 안내했습니다!!

정말 저는 정속주행과 안전운행을 잘 모르는 1인인데 아버지 차량의 속도와 맞추려고하니 처음에는 답답해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버지 차량 속도에 맞춰서 천천히 운전하니 주변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운전을 하면서 가을날씨에 단풍으로 가득한 산과 푸릇푸릇한 녹차밭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한다원에 도착해서 부모님 사진도 찍어드리고 중앙 전망대까지 산책하고 녹차 아이스크림도 먹고 삼나무숲, 주목나무숲, 대나무숲을 걷고 왔습니다.

대한다원이 두번째 방문인데 갈 때마다 새로운 것 같습니다.

어머니와 저희는 신이났는데 아버지는 걷는 것을 별로 좋아하시지 않아서 아버지 눈치보면서 금방 나왔어야했습니다.

어머니 말씀대로 입장료 3,000원을 냈으면 1시간에 1,000원씩 3시간은 산책하고 안에서 즐기다가 나와야하는데 1,000원 어치도 구경 못하셨다고 아쉬워하셔서 저도 아쉬웠습니다.

아버지께서 운동도 하시고 걷는 것을 좋아하셨으면 더 많은 코스와 더 많은 구경을 하셨을텐데 아쉽습니다.

다음에는 또 부모님을 모시고 어디로 여행해야할 지 천천히 검색하고 찾아봐야할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시니 1년에 1~2번은 여행을 함께 다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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