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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로 전주, 순천, 여수 여행 후기
내일로 전주, 순천, 여수 여행 후기
첫 내일로 여행이라 더욱 기대되고 설레었습니다. 6박 7일로 24살 남자 혼자서 다녀왔습니다. 전주, 순천, 여수, 통영, 부산, 경주, 안동, 영주, 단양, 제천, 강릉, 평창 등 대한민국을 한 바퀴 돌고 왔습니다. 출발은 혼자 했지만 여행 도중 많은 분들을 만나고 또 많은 분들과 같이 짧은 동행을 하면서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혼자 여행 가는 것도 꽤 좋은 것 같아요.
첫날
용산역에서 아침 6시50분 여수행 무궁화호를 탑승했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기차 안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한자리 떡하니 차지하고 드디어 여행 시작했습니다. 귀에 이어폰 끼고 핸드폰으로 음악 들으면서요. 아침을 거르고 나와서 배고팠던 관계로 용산역 편의점에서 산 간식거리를 먹으며 내려갔죠. 군데군데 내일러 분들도 보이시더군요. 정말 많이 설레었습니다. 피곤했던 저는 잠도 자고 바깥 풍경도 구경하다 보니 10시 30분 드디어 첫 목적지인 전주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전주역 자체에서 멋스러운 느낌이 풍기더군요. 인상깊은 기와지붕을 보았습니다. 서울에선 절대 느낄 수 없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전 전동성당, 경기전, 한옥마을을 구경하기 위해 버스를 타러 갔습니다. 전동성당, 경기전, 한옥마을은 모두 붙어있어서 천천히 걸어 다니면서 구경하기 좋더라고요. 전주역 앞에서 79번 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가고 있었는데 횡단보도를 건너던 도중 바로 제 눈앞에서 버스가 한대 떠나버리더군요. 그러려니 했는데 배차시간이 20~25분 이랍니다. 결국 버스정류장에서 20분 정도 더 기다려서 겨우 탔습니다. 전주역에서 버스 타고 2~30분 갔던 걸로 기억해요. 전동성당 앞에 내리니까 비가 조금씩 오더라고요. 첫날 전주에 있을 땐 날씨가 좋지 않아서 계속 비가 왔다 안 왔다 그랬습니다. 겉모습부터 웅장함이 느껴지더군요. 건물의 웅장함과 회색과 붉은 벽돌을 이용해서 지은 건물은 꽤 아름다웠습니다. 안에 들어가 봤는데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은 아무도 없더라고요. 건물 외관도 멋졌지만 내부도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더군요. 전동성당은 무언가 숙연해지는 분위기였어요. 그리고 한옥마을에 갔습니다. 경기전 입구 관광안내소에서 뚜벅이 지도라는 걸 받아서 들고 다녔는데 한옥마을을 알기 쉽게 그려놨더군요. 혼자 돌아다니면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한옥마을은 아기자기하고 골목골목 이쁜 곳들이 꽤 많았어요.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들도 많았고 작고 아담한 카페들도 많았답니다.
이 날 비가 와서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지만 골목골목 정말 이쁜 곳들이 많았답니다. 그리고 한옥마을 뒤쪽으로 쭉 올라가면 오목대라는 곳이 나온답니다. 여기에 올라가서 보면 전주한옥마을이 한눈에 다 보인답니다. 경치가 진짜 좋았어요. 날씨가 좋았다면 더 멋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았답니다. 그리고 한옥마을 군데군데 공사를 많이 하고 있더라고요. 그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한옥마을을 전부 구경하고 나오는 길에 경기전을 구경했답니다. 제일 안쪽에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보관되어 있었답니다. 경기전까지 구경하고 전주에서 같이 점심을 먹기로 일행을 기다렸답니다. 원래 전주비빔밥을 먹어볼까 했지만 같이 점심을 먹기로 한 동행친구의 의견에 따라 '왱이집'으로 콩나물국밥을 먹으러 갔답니다. 경기전 담을 끼고 왼쪽으로 쭉 가다 보면 나온답니다. 뚜벅이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어요. 근데 진짜 맛있더군요. 처음 먹어보는 수란도 나왔습니다. 날계란에 콩나물 국밥 국물을 3~4 수저 넣고 김을 부셔 넣어서 섞어 먹으면 진짜 맛있어요. 비빔밥 말고 콩나물국밥 먹으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심을 맛나게 먹고 밖으로 나왔는데 말 그대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우산 써도 비는 맞을 정도였습니다. 같이 점심을 먹으며 짧은 만남을 가졌던 동행 친구와 헤어진 후 저는 다음 목적지인 순천으로 향하기 위해 전주역으로 돌아왔답니다. 보고 싶었던 한옥마을, 전동성당, 경기전이 모두 한 곳에 모여있어서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어요. 전주역에서 14시 54분 여수행 무궁화호를 타고 순천으로 출발했습니다.
16시 23분에 드디어 순천 도착했습니다. 군대 가기 직전에 전라도 여행 하다가 잠깐 들렀던 이후로 처음 와보는 순천역이었습니다. 그때는 신역사가 완공되기 전이었는데 오랜만에 와보니 정말 많이 달라졌더라고요. 순천역에 도착하자마자 역무실(보관함이 꽉 차니까 역무실에서 짐을 맡아주더군요. 근데 역무실에 들어가 봤더니 가방이 3~40개가 있더군요.)에 짐을 맡긴 후 스탬프를 찍고 첫 목적지인 순천만으로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떤 여성 내일러 3분이 짐 맡길 곳을 찾지 못해서 여행안내센터까지 서성이시길래 역무실에서 맡아준다고 알려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순천만에 가기 위해선 67번 버스를 타시면 됩니다. 30분 정도 걸렸던 걸로 기억납니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서 표를 끊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관계자 아저씨께서 안내지도 앞에 서시더니 많은 관광객들 앞에서 직접 순천만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답니다. 내일로 할인 받아서 2000원→1500원에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펼쳐져 있는 풀밭이 보이더군요. 사진을 찍으면서 열심히 용산전망대를 향해서 걸어갔습니다. 경치 진짜 멋지더군요. 그리고 순천만은 진짜 게와 짱뚱어 천지였어요. 진짜 좀 걷다가 밑을 쳐다보면 뻘엔 사방이 게, 짱뚱어 천지였어요. 진짜 귀여웠어요. 거의 정상에 다다랐는데도 길가에 게들이 많더군요. 뻘에 있어야 할 놈들이 어떻게 그 높은 곳까지 올라온 걸까요. 조금 더 힘내서 용산전망대까지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사실 순천만에서 일몰이 그렇게 멋지다는 말을 듣고 일몰이 너무 보고 싶어서 일몰 시간에 맞춰서 올라갔습니다. 전망대에서 30분이나 기다렸는데 구름이 잔뜩 껴서 결국 일몰은 못보고 그냥 내려왔습니다. 너무 아쉬웠어요. 해가 지는 반대쪽은 구름이 하나도 없어서 보름달이 환하게 떴길래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쉬웠습니다. 나중에 일몰 보러 순천만에 한번 더 다녀와야겠습니다. 순천만은 일주일 동안 전국 여기저기 다 돌아다녔지만 그중에서도 꽤 기억에 남는 곳이에요. 나중에 가을에 갈대가 누렇게 변하면 꼭 다시 한번 와봐야겠습니다. 가을은 가을대로 여름과는 다르게 또 엄청 멋있을 거 같아요. 그땐 꼭 일몰도 같이 보고 싶습니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순천만에서 저녁 9시 버스를 타고 순천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역 근처 "지오 스파" 찜질방에서 첫날밤을 보냈습니다. 내일로 할인받으니까 5천 원이네요. 내일러들한테 진짜 유명하긴 유명한 곳인가 봐요. 씻고 들어갔더니 이미 내일러들 천지더군요. 진짜 누워있을 만한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구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람 많은것만 빼면 깔끔하고 시원하고 괜찮더군요. 구석에 있던 동네분들로 보이던 아저씨, 아주머니께서 그러시더군요. 평소엔 사람 하나 없더니 뭔 학생들이 이렇게 많지라고 하시더군요. 사람이 워낙 많아서 콘센트도 이미 포화상태였습니다. 운 좋게 구석자리에 하나가 남아있길래, 하루 종일 돌아다녀서 거의 다 없어진 핸드폰 배터리를 충전했습니다. 워낙 사방에 핸드폰 충전기들이 많길래 꽂아놓고 그냥 신경 끄고 잤는데 역시나 훔쳐가진 않았네요.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분명히 팔에 끼고 잠들었던 락카 열쇠가 제 옆에서 주무시고 계시던 동네분으로 보이는 아저씨 건너편에 떨어져 있더군요. 정말 놀랬습니다. 팔뚝에서 열쇠를 뺀 기억도 없고 평소에 잠버릇도 거의 없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잠버릇이 심했다 쳐도 던지지 않는 한 한 사람 건너에 열쇠가 떨어져 있을 리는 없죠. 깜짝 놀라서 바로 락커로 카봤습니다. 다른 건 다 멀쩡히 있었는데 지갑에 현금만 쏙 빼갔더군요. 그나마 천만다행인 건 그 당시 제가 현금이 5,000원 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전날 저녁 찜질방에 들어가기 전, 돈 찾을까 말까 하다가 그냥 들어왔거든요. 분명히 만원 짜리 한 장 있었고 찜질방비로 5천 원 내고 5천 원 거슬러 받은 것까지 기억이 나는데 그 돈만 없어졌더군요. 제가 결코 잠을 깊게 자는 편이 아닌데 그날따라 여행 때문에 피곤했던 건지 아직까지 미스터리입니다. 분명한 건 잃어버린 건 제 잘못이기에 누굴 원망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그나마 좀 기분이 풀렸던 건 찜질방 주인아저씨가 꽤 친절하게 응대해주셨거든요. 락커 앞에서 허탈하게 서있었는데 문득 위에 CCTV 가 보이더군요. 요즘 목욕탕에 CCTV 가 달려있을 리 없지만 되찾을 목적이 있다기보다 누가 훔쳐간 건지 얼굴이라도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목욕탕 청소하던 아저씨한테 여쭤봤습니다. 여기 위에 있는 CCTV 확인해볼 수 있냐고. 그랬더니 카운터 가서 물어보라더군요. 그래서 짐 다 챙기고 나가는 길에 카운터에 들려서 카운터를 지키고 있던 젊은 여자분께 여쭤봤습니다. 이러저러해서 그러는데 안에 있던 아저씨께서 카운터 가면 확인할 수 있다고 하던데 가능하냐고 여쭤보니 젊은 여자분께선 CCTV 같은 거 없다고 하더군요. 그때 마침 찜질방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지나가고 카운터 여직원이 그분께 CCTV 없지 않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러니까 대뜸 그 아저씨가 저보고 따라오라더군요. 그래서 남탕 안으로 들어갔더니 주인아저씨가 "내가 찜질방 관리 자니까 카운터에 있는 젊은 직원보다는 나한테 얘기하는 게 더 나을 거다. 나한테 얘기해봐라."라고 친절하게 말씀하시길래 털어놨습니다. "이런저런 일이 있었습니다. 잃어버린 건 제 잘못인 건 인정하지만 그냥 누군지 확인이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에 문의했습니다." 그랬더니
"네가 확인해달라고 하는 건 당연한 너의 의무다... 당연히 해야 될 일이지... 그런데 예전에는 CCTV 가 있었는데 인권위원회에서 항의가 다 들어와서 없앴단다... 못 도와줘서 미안하구나... 요즘 들어 분실사고가 꽤 많이 일어나더구나.. 젊은 손님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어떤 손님은 아예 키까지 잃어버린 적도 있었단다... 그래서 우리가 마스터키로 열어준 적도 있고... 그나마 돈만 잃어버려서 다행이구나.... 앞으로 다른 지역에 찜질방에 가서도 소지품 분실되지 않게 신경 잘 쓰렴.."
이런 식으로 정말 친절하게 상담해주셨답니다. 어디서 여행 왔냐, 순천 잘 구경했냐, 등등도 물어봐주시고 해 주셨어요. 그래서 그나마 기분이 풀려서 찜질방에서 나올 수 있었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다른 내일러분들도 내일로 여행하면서 찜질방에서 잘 때 본인 귀중품 관리 정말 철저하게 해 주세요. 정말 잃어버리는 거 순식간인 것 같더군요. 요즘 세상은 팔뚝에 락커 키 차고 있어도 결코 안전하지 못합니다. 칼 같은 걸로 끊어버리고 훔쳐가기도 합니다. 부디 저 같은 일은 당하시지 않길 바랍니다. 어쨌든 이렇게 다사다난했던, 설레었던 저의 내일로 여행 1일 차가 끝났답니다.
둘째 날
아침 6시 30분쯤에 찜질방에서 일어나서 7시 조금 넘어서 찜질방에서 나왔습니다. 밤새 비가 많이 온 모양이더군요. 원래 다른 팀과 합류해서 식사 약속이 있었으나 한분이 늦잠을 자서 조금 늦으시는 바람에 일찍 나오셨던 나머지 한분은 다른 분들과 먼저 먹고 저는 늦으신 분을 기다렸습니다. 그래서 한분과 같이 둘이 흥덕 식당으로 들어갔어요. 그때 마침 남자 내일러 한분이 혼자 흥덕 식당에 들어왔다가 1인분은 안된다는 말에 다시 나가시더군요. 그래서 그냥 저희가 같이 식사하자고 즉석에서 껴서 같이 먹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3명이서 먹었습니다. 내일로 여행은 이런 묘미가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전라도 백반은 역시나 반찬수가 대단하더군요. 반찬이 끝없이 나옵니다. 서울에선 절대 상상도 못 할 반찬 수입니다. 정말 푸짐한 밥상이었어요. 두 분과 여행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식사시간이었답니다. 그리고 반찬도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결국 몇 가지 반찬은 한번 리필하고 공깃밥도 한 공기 더 시켜서 배부르게 먹고 나왔습니다.
같이 밥을 먹었던 두 분은 순천 시티투어를 이용한다고 하셔서 밥을 먹고 헤어지고 아까 같이 밥 먹기로 하고선 먹지 못했던 분이 기다리고 있는 순천역으로 향했습니다. 오전에 같이 순천드라마 세트장을 구경하기로 했거든요. 순천역 안에 들어갔더니 의자에 앉아계시더군요. 그래서 같이 순천드라마세트장으로 향했습니다. 어제 순천만 갈때 버스 탔던 순천역 앞 세븐일레븐 편의점 바로 앞에서 똑같이 버스를 타면 된답니다. 드라마세트장 갈땐 77번 버스 타면 됩니다. 20분 정도 갔던걸로 기억해요. 그런데 내리니까 주변은 횡하고 도저히 드라마세트장은 보이질 않더군요. 안내표지판도 없고요. 그래서 일단 스마트폰의 도움으로 골목으로 들어가서 근처 카센터에 계신 분께 길을 여쭤봤습니다. 겨우겨우 순천 드라마세트장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부터 안내표지판을 설치해놓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순천 드라마세트장은 내일로 할인 받아서 2000원이었답니다. 청소년표로 끊어주더군요. 건물들이 다들 너무 아기자기했어요. 재미있는 문구들도 많고 신기한 가게들도 많았어요. 여기서 여러 드라마를 촬영했다고 하지만 제가 드라마를 잘 안봐서 잘 모르겠더군요. 근데 건물 안은 다 텅텅 비었더라구요. 정말 골목 구석구석 열심히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나올때 안에 들어가서 잠시 더위를 식히며 물을 마시고 있는데 남자 내일러 2~3명이 들어오더라구요. 드라마세트장을 다 구경하고 나오면서 벽화 앞에서 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같이 동행한 분이랑 같이 찍었지만 그건 허락없이 올릴순 없네요. 즐겁게 드라마세트장 구경을 마친 후 다시 버스를 타고 순천역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른 분은 어제 밤늦게 순천에 도착한 거라 마저 순천 구경을 하고 전 이제 여수로 떠나야 했기에 순천역에서 헤어졌답니다. 그리고 순천역에서 11시 57분 여수행 무궁화호를 타고 여수로 떠났습니다. 여수역에 도착한 건 낮 12시 34분이었습니다. 내년에 열리는 세계 여수엑스포 때문에 그런지 여수역 근처에 공사를 꽤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여수역 주변뿐만이 아니라 여수 전역에서 꽤 많은 공사가 진행 중이었어요.
전 여수에서는 게장을 꼭 먹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새로 일행을 구해서 함께 점심으로 같이 게장을 먹고 오동도를 같이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여수역 안에 있는 여행센터에서 지도를 얻고 교통편을 여쭤본 뒤 누나를 만나기 위해서 게장백반 거리로 향했습니다. 여수역에서 나와서 오른쪽을 보면 버스 정류장이 두 군데가 보입니다. 길 건너에 하나씩 있는 구조가 아니라 한쪽에 10m 간격으로 붙어있죠. 버스가 여수역을 경유하는 거라 가시는 방향에 따라서 두 군데의 버스 정류장 중에 한 곳을 이용해서 버스를 타시면 됩니다. 여수역 앞에는 2번 버스가 정차합니다. 게장백반 거리랑 오동도 방향은 정반대입니다. 물론 정류장도 각각 다른 곳에서 기다리셔야 하고요. 누나와 만나서 간 곳은 "황소식당"이었습니다. 제가 원래 게장을 정말 좋아하는 편이라 간장 게장, 양념 게장 모두 미친 듯이 먹었습니다. 역시 게장은 너무 맛있습니다.
점심을 먹은 후 이동한 곳은 오동도입니다. 들어갈 때는 이상한 차를 타고 들어가고 나올 땐 걸어서 나왔답니다. 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안 나네요. 근데 속도는 진짜 느리더라고요. 가격은 4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둘이서 천천히 걸으면서 오동도를 한 바퀴 쭉 돌아다녔습니다. 비가 와서 경치는 조금 덜한 것 같더라고요. 그게 좀 아쉬웠습니다. 등대에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 봤는데 안이 진짜 미친 듯이 더웠습니다. 바로 앞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온 아저씨가 하는 말이 "나왔을 때 이 시원함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덥게 해 놨구나..." 이러시더라고요. 뭔 소린가 했는데 진짜 다시 나오니까 정말 시원했습니다. 오동도는 날씨 좋을 때 오면 더 좋을 거 같아요.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여수역으로 돌아왔습니다. 금방이더군요. 5분 정도밖에 안 걸렸습니다. 오동도를 보고 나온 뒤 일행은 이제 여수를 떠나고 저는 향일암을 구경하기 위해 여수역에서 헤어졌습니다. 저는 다시 여수역에서 2번 버스를 타고 나온 뒤 '진남관'에서 내려서 113번 버스로 갈아타고 향일암으로 향했습니다. '진남관'에서 111번을 타셔도 되고 113번을 타셔도 됩니다. 진남관에서 버스로만 거의 50분 정도 갔었습니다.
여수 시내에서 향일암까지 거리가 꽤 됩니다.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가 지나면 이제 진짜로 시골길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풍경이 꽤 좋았어요. 사방이 산에 논에 시골집들뿐이라 가는 내내 창밖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답니다. 열심히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드디어 향일암에 도착합니다. 향일암이 버스 종점이니까 끝까지 가서 내리시면 돼요. 내려서 안쪽으로 조금만 걷다 보면 향일암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보입니다. 그런데 아직 매표소는 나타나지도 않았는데 경사가 진짜 장난이 아닙니다. 매표소에서 표 끊자마자 계단이 나오더군요. 올라가는 길이 꽤 험난했습니다. 진짜 땀 뻘뻘 흘리면서 올라갔습니다. 이렇게까지 힘들 줄은 몰랐어요. 엄청난 계단길이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향일암에 도착했습니다. 힘들게 올라온 만큼 경치는 꽤 멋지네요. 근데 하필이면 안개가 잔뜩 껴서 시야가 좋지는 않았답니다. 하지만 나름 운치 있었습니다. 이곳이 그 유명한 원효 대사 좌선 대입니다. 엄청난 수의 동전들이 던져져 있더군요. 안개가 잔뜩 껴서 시야가 좋지는 않았지만 경치는 꽤 좋았어요. 나름 운치 있고 향일암이 일출 장소로 꽤 유명한 곳인데 다음번에 다시 한번 와보고 싶었습니다. 19시 27분 버스를 타고 나오려고 했는데 내려와보니까 시간이 30분 정도 남아서 천천히 걸어다니면서 시골동네 구경 좀 했습니다. 시골마을을 한바퀴 구경한 뒤, 19시27분 버스를 타고 여수로 돌아왔습니다. 마지막으로 돌산대교 야경을 구경하고 싶어서 111번 버스를 타고 오다가 돌산대교 앞에서 하차했습니다. 돌산공원에 올라가니 나들이로 산책 나오신 동네 주민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물론 내일러들도 보였어요. 내일로 시즌이 되면 전국 어디를 가도 항상 내일러들이 있는 것 같아요. 돌산대교뿐만 아니라 여수시내의 야경도 꽤 이뻤습니다. 전남본부에서 내일로 티켓을 끊었기 때문에 이날 밤은 오동도펜션에서 무료숙박을 하는 날이랍니다. 이제 돌산공원에서 내려와서 숙소로 가려던 찰나 오동도 팬션에서 숙박한다는 내일로분께 카톡이 왔습니다. 제가 카페에 오늘 오동도 팬션에서 잔다고 올린 글을 보고 연락을 하신 분이었답니다. 마침 저녁으로 게장을 먹을 거라고 하시길래 저도 바로 합석했답니다. 그때 시간이 8시 30분이었습니다. 식당이 9시에 문 닫는다고 하길래 급히 택시를 타고 게장 거리로 갔습니다. 그분이 저보다 먼저 도착해 알아보셨다는데 두꺼비식당, 황소식당 모두 퇴짜 맞으셨다는군요. 시간이 늦었다고 더 이상 저를 기다려줄수는 없다고 퇴짜를 놓았답니다. 시간은 8시40분밖에 안됐는데 그렇게까지 시간을 칼같이 지켜야되나 싶었습니다. 결국 저희는 옆에 있는 등가식당으로 갔답니다. 이곳은 저희를 받아주시더라구요. 물론 저희가 마지막 손님이었습니다.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배고팠던 저는 미친듯이 먹었습니다. 밥도 한공기 더 시켜먹고 게장도 리필해먹고 꽤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은 돌산대교 야경 본다고 가셨고 저는 그대로 오동도팬션으로 쉬러 갔답니다. 저흰 그냥 택시타고 이동했어요. 그분은 도중에 내리시고 늦은 시간에 버스 타기도 힘들고 가격도 얼마 안나오더라구요. 오동도 팬션은 보통 10명 정도가 한방을 쓴다고 알고 있었는데 마침 주인아저씨께서 다른 방은 다 사람이 많이 차서 불편할꺼라면서 '직원 외 출입금지' 방을 주셨답니다. 주인아저씨나 직원분들이 쓰는 방이었지요. 결국 '직원 외 출입금지' 방에서 혼자 잤습니다. 아저씨께서 더 오면 같이 잘수도 있다고 했는데 더이상 들어오는 사람은 없더라고요. 뜻하지 않게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 TV 보면서 편안하게 잤습니다. 부족했던 핸드폰 충전도 하고 짐 정리도 다시 하고 그날의 일정 정리 및 내일 일정 점검도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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