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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이케아 거실 쇼룸, 팬트리 수납장, 카페트, 식물
독일 이케아 거실 쇼룸, 팬트리 수납장, 카페트, 식물
얼마 전 독일에서 처음 이케아에 다녀왔습니다. 유럽은 워낙 품질좋고 예쁜 가구 브랜드가 많기 때문에, 유럽에서 굳이 이케아를 방문할 이유가 있나? 싶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고가의 가구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더욱 이케아에 한번쯤 다녀와 봐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케아에 대체품은 없는지, 그리고 비슷한 가구로 쇼룸은 어떻게 꾸며놓았는지 체크해볼 수 있으니까요. 독일 사람들이 추구하는 인테리어 디자인도 엿볼 수 있구요. 저도 이번 이케아 방문에서는 그런 관점에서 가구와 쇼룸을 유심히 관찰해 보았어요.
먼저 독일 이케아 거실 쇼룸을 살펴볼게요.
전체적인 쇼룸의 분위기는 아늑하고 포근한 편이에요. 유럽 가정집 하면 떠오르는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을 법한 클래식한 느낌이에요. 트렌디한 배치와는 조금 거리가 있긴하죠.
독일의 주택가를 걸어다니면 자연스럽게 창문안으로 비치는 집들을 보게될 때가 있어요. 보기 싫어도 오르막길, 커브길에서 시선이 꽂히는 집들이 꽤 많더라구요. 그런 집들을 보면, 독일 집은 벽 장식이 꽤 보편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위 쇼룸에서 보이는 벽 선반이라던지 그림 액자, 벽 조명 등을 적극 인테리어에 활용해요. 그래서인지 독일 이케아에서도 벽 장식이 유난히 눈에 띄는 느낌이에요. 왠지 모르게 독일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그림들이 더 다양하고 예쁜 것 같기도 하네요.
모던한 거실 쇼룸도 있어요. 소파베드로 활용하기 좋은 연한 그레이톤의 소파, 하얀 수납장 등 창밖 풍경이 아니라면 독일이라는 생각이 딱히 들지는 않아요.
독일 집에서는 거실 커피테이블 위로 길이감 있는 천장 조명을 길게 늘어뜨려 놓는 경우도 꽤 많아요. 어두운 시간에 길을 걷다보면 유난히 독일의 밤거리가 어둡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길거리 조명 자체가 어둡기도 하지만, 집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도 꽤 어두운 편이에요. 한국이나 싱가포르의 아파트 단지를 걷다 보면, 밤에 온 집안을 환하게 형광등으로 밝혀놓는 경우가 일반적이잖아요. 반면 독일은 간접조명이나 은은한 천장 등만 켜두는 집이 많아요. 아마 그래서 이런 쇼룸도 은은한 조명을 다양하게 배치해 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에어비엔비에서 찾아볼 법한 예쁘고 알록달록한 거실 쇼룸! 어두운 회색빛의 소파에 화려한 쿠션과 카페트, 그리고 식탁보로 색감이 더해졌어요. 어두운 군청색 빛 벽지에 걸린 모나리자 그림까지.
벽 색감과 호두나무색 커피테이블과 책장, 따뜻한 무드의 패브릭 덕에 겨울 감성이 낭낭한 거실이에요.
카페트가 필수인 독일 집. 다양하게 믹스매치해 배치해 뒀네요. 이렇게 보니 카페트를 굳이 하나만 깔 필요는 없는 것 같지 않나요? 여러장 함께 깔아둬도 꽤 예쁘군요.
다른 방에서 본 이 카페트가 전 마음에 드네요. 그런데 가격대가 생각보다 꽤 높아요. 카페트는 뒤에서 좀 더 상세하게 다루어 볼게요. 카페트 사진 많이 찍어왔답니다!
붉은빛 소파 위에는 화려한 패턴이지만 무채색의 쿠션으로 장식하구요. 이 정도 패턴이면 집에 들고오면 꽤 화려한 편일텐데, 이케아 매장에서는 무난해 보이네요. 이케아는 쿠션커버가 다양하고, 신상도 자주 나오고, 가격도 저렴해서 좋아요. 기분 전환으로 하나씩 바꾸기 좋으니까요! 독일 이케아는 쿠션 속지도 다양하게 전시해두고 비교할 수 있게 해두었더라구요. 사진을 못찍어 왔네용.
이제 주방/부엌/다이닝룸 쪽으로 넘어갈게요.
이렇게 넓은 주방과 다이닝룸이라니! 의자는 네개인데 6-8인은 거뜬히 앉을 수 있는 사이즈의 식탁이에요. 저기 보이는 아일랜드형 조리대도 넉넉히 들어가는 부엌 크기가 부럽네요.
하지만 눈에 쏙 들어오는 것은 무엇보다도 수납공간이죠?
넉넉한 수납공간과 넓은 조리대. 원목 상판을 시도해볼 계획은 없지만, 역시 예쁘긴 참 예쁘네요. 조리대 위에도 조명을 켜두니 아늑해보여 좋구요. 여기 보이는 이 정도 수납공간만 해도 충분하지만,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분리형 수납공간이 또 있어요. 그릇, 컵 종류별로 정리해둔게 깔끔하니 좋네요.
위 아이보리 빛 주방도 예쁘고, 이 연한 웜그레이 색상도 정말 예쁘죠. 아이보리 vs 연그레이 결정해야 한다면 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혼자 이런 고민도 해봅니다.
독일 이케아에선 이런 주방 내 수납공간 뿐 아니라, 분리된 팬트리 수납함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역시 팬트리의 기본은 저장용기 통일인가봐요. 하나로 맞춰진 저장용기들과 원목의 따뜻함, 그리고 민트 벽지가 어우러져서 아늑하고 따뜻한 팬트리룸이 완성됐어요. 그러고보니 독일 이케아는 전반적으로 아늑하고 가족적이고 포근한 느낌으로 가득한 것 같아요.
팬트리룸 이외에도,
이렇게 멋있는 바룸도 있어요. 정말 너무 멋있지 않아요? 술은 못하지만 집에 이런 바룸 하나 들여놓고 싶긴 하네요. 바 테이블 나무결이 신의 한수인 것 같아요. 고급진 분위기의 중심을 딱 잡아주는 느낌이에요. 가격은 597유로!
수납장 안쪽에도 띠 형태의 작은 알전구들을 설치해 두었어요! 역시 이케아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전구겠죠? 수납장에 작은 전구를 설치해 두는 것도 완전 꿀팁인 것 같아요.
이케아 대표 상품인 3단 트롤리. 한 사이즈 작은 미니 트롤리도 있어요. 전 처음 보는데, 꽤 귀엽네요 :)
이케아 3단 트롤리는 하나쯤 있으면 정말 유용하게 잘 쓰여요. 미니 팬트리, 화장품 보관함, 장난감 수납함, 컴퓨터 책상 보조 서랍장, 커피나 차 용품 보관함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대표 상품이죠.
독일 이케아인데 도쿄 테마 부엌도 있네요. 아마 작은 사이즈 주방 쇼룸인 것 같아요. 작은 주방 = 일본식 집이라고 생각한 것일까요.
다리가 예쁜 검정 테이블. 독일 집 놀러가보면 은근 검정색 테이블이 인기인 것 같아요. 이 제품은 클래식한 디자인이 꽤 고급스러워보이는데, 259유로로 가격대도 상당히 괜찮네요.
계속 언급하고는 있지만, 이렇게 보니 새삼 독일 인테리어는 트렌드보다는 클래식함을 더 추구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요즘 금속, 아크릴, 쨍한 색감 등 미드센추리모던 가구가 핫한데, 독일 이케아에선 딱히 그런 트렌드를 찾아볼 순 없네요.
테이블도 대부분 다 심플하거나 클래식한 디자인. 그릇은 여러개 겹쳐 사용하는 것이 국룰인듯 하구요.
침실 사진 한장. 이케아 라탄 조명은 의외로 어느 인테리어 디자인에나 다 잘어울리네요. 식물과 작은 라탄 소품, 수납함이 있어서 더 조화로운 것이겠지만요. 라탄은 한 종류 이상, 그리고 식물과 함께 배치하면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특이한 것은 침대에 놓인 커다란 베개에요. 독일에선 사진에서도 보이는 정사각 커다란 베개가 기본인가봐요. 호텔에서도 종종 이런 베개를 쓰는 곳이 있더라구요. 저는 너무 불편한데, 이케아에 가서 둘러봐도 저 베개가 기본으로 다 세팅되어 있어요.
넓찍한 드레스룸 수납함도 있어요.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유리문! 정말 예쁘긴 하지만 현실에서도 과연 깔끔하게 유지가 될지는 미지수죠? 칸마다 신발 한두켤레, 가방 하나씩이라니, 솔직히 현실감 많이 떨어지는 디스플레이아닌가요. 관리만 잘 된다면 참 누구나 꿈꿔볼만한 드레스룸이긴해요.
드레스룸 수납장에도 서랍 칸칸이 조명을 설치해 사용하기 참 편리해 보여요. 옷이나 소품도 더 예뻐보이구요!
그리고 다음은 드디어 카페트 차례입니다. 유럽 생활 필수템 카페트. 저도 이날 카페트를 찾고 있었어서 한참 구경했어요. 그래서 사진이 정말 많답니다 ㅋㅋ
이 섹션은 이케아 제품이라기 보단, 중동 제품을 수입해와서 판매하는 제품들이에요. 그래서 한국 이케아에서도 판매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케아 자체 제작 카페트는 비싸도 2-300유로 선이었는데, 이 섹션에 있는 중동산 제품들은 가격대가 적어도 배이상 되는 고급 카페트들이에요ㅋㅋ
카페트 색감이며 퀄리티가 이케아 제품보다 확실히 뛰어나구요, 이 제품도 괜찮고
아래에 깔린 이 카페트도 참 예쁘다며 사진도 찍었어요. 그런데 집에와서 다시 보니
거실쇼룸 구경 때 봤던 이 카페트랑 동일 제품이 아닌가 싶어요. 한결같은 취향 ㅎㅎ
요렇게 심플한 디자인도 정말 예쁘구요. 145x211cm 사이즈인데 799유로에요. 환율 계산해보니 100만원 정도입니다.
사실 이케아 다른 카페트들이랑 비교해보면 가격이 두세배 차이나니 처음엔 뜨헉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이 정도 퀄리티와 디자인에 이 가격이면 이케아가 막 비싸게 파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카페트는 한번 사면 오래 쓰기도 하고, 원래 가격대가 꽤 높잖아요.
현관용 발매트로 귀엽게 쓰기 좋은 제품들도 있습니다.
카페트만 쳐다보고 있으면 중동 여행온 기분드네용 ㅋㅋ
그리고 독일 이케아도 역시, 마지막 섹션은!
식물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겨울에 접어드니 크리스마스 트리도 판매 중이에요. 무릎보다 조금 올라오는 크기인데, 7.99유로! 만원정도이니 가격 정말 괜찮죠? 이번 겨울 잘 키워보려고 저도 하나 사왔답니다. 지금까지 한 2주 정도는 잘 자라고 있어요. 식물은 두달은 키워봐야 알긴 하지만요.
독일에서 의외로 자주 보이는 난초! 싱가포르에서 워낙 자주 봐서 늘 동양의 미 가득하다 생각했었는데, 독일에서도 굉장히 눈에 많이 띄여요. 카페에 가도 있고, 집 창틀에서도 자주 보이고, 호텔 테이블에도 장식해두고.
커다란 나무 사이즈도 판매하고,
선인장도 다양하게 있습니다. 가져가기 좋게 포장해둔게 좋네요.
Chamaecyparis 편백 종류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잎이 친숙한 모양이에요! 편백 향 정말 좋아하는데 하나 들여올걸 그랬어요.
싱가포르에서 기르던 필로덴드론 버킨 까지! 싱가포르에서 식물 기르면서 애정을 많이 쏟았던 아이라, 괜히 뭉클한 마음이 들었어요. 싱가포르 떠나면서 기르던 식물들을 다 팔아버렸는데, 소중한 친구들 떠나보내던 그 아쉬운 감정이 떠올랐어요.
여튼 초보 식물집사에겐 버킨 무늬 예쁘게 내기 만만치 않은데, 여기 버킨들은 무늬도 쨍하니 참 예쁩니다.
이렇게 유럽에서 처음 이케아를 갔던 날의 포스팅은 여기까지 입니다. 독일 이케아 쇼룸은 겨울철이라 더 그런 것인지, 포근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감도는 디자인이 많았어요. 쇼룸만 봐도 집에서 따뜻하게 겨울을 나는 장면이 상상이 막 되더라구요. 트렌디한 신상보다는 클래식한 가구 위주로 배치되어 있구요. 집 평수가 작지 않아서 그런지, 충분한 수납공간과 팬트리를 활용한 디자인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어요. 이제는 아마 크리스마스 시즌 제품들로 한껏 꾸며져있지 않을까 싶네요. 시간날 때 가서 또 유럽 이케아 크리스마스 제품들도 찍어와 볼게요. 그럼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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