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 보존치료 후기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 보존치료 후기

안녕하세요. 남자 33세에 허리디스크가 터졌습니다. L5-S1 사이에 디스크 파열 진단을 받고 치료 과정을 기록했습니다. 병원에서는 내시경 수술을 권유받았습니다. 그러나 보존치료를 선택했습니다. 보존치료를 선택한 이유와 그 과정이 담긴 경험을 공유합니다.

허리디스크 원인

저는 33세의 운동을 좋아하는 남성입니다. 러닝도 꾸준히 하고 나름 건강관리를 챙기고 있었습니다. 허리디스크 파열 진단을 받고서 이 사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왜 허리디스크가 왔는지 원인을 점검해봤습니다. 허리디스크는 치료 후에도 계속해서 관리를 해줘야 합니다. 디스크는 자신에게 왜 생겼는지 원인을 모르고, 계속해서 그 원인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재발하는 병입니다. 다음은 제가 파악한 원인입니다.

유전적 요인 - 디스크는 유전적요인이 있다고 합니다. 태생적으로 디스크가 강한 사람, 약한 사람이 있습니다. 디스크가 터진 후 알아보니 부모님 모두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허리 통증을 겪으신 적이 있으시다고 합니다. 그러나 디스크 진단을 받으신 적은 없습니다.

입식에서 좌식생활로 변화 - 북미 지역에서 6년 정도의 입식 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왔습니다. 시골에 있는 고향집으로 와서는 철저한 좌식 방식의 생활이었습니다. 바닥에서 잠을 자고, 상을 날라서 밥을 먹고, 바닥에 앉아 TV를 봤습니다. 좌식 생활을 허리디스크에 좋지 않다고 합니다. 한국에 들어오고 두 달이 지난 후 허리디스크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과도한 운동과 활동 - 한국에 입국한 후에 디스크 증상이 타나타기 전까지 제주도 올레길 걷기, 잦은 등산, 러닝을 했습니다. 그리고 디스크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필라테스를 비롯한 헬스를 진행했는데, 이때 휴식이 아닌 운동을 한 게 결국은 디스크 파열까지 가는 원인이 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골반의 불균형 - 검사를 해봤을 때 골반 불균형이 보입니다. 병원에서도 이점을 말했습니다. 스스로도 불균형이 느껴지고 걷는게 자연스럽지 못한 것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는 좋지 않은 걸음을 동반하게 되는데, 제주도 올레길을 무거운 배낭을 메고 좋지 많이 걸었던 게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좋지 않은 습관 - 양반다리하기, 다리 꼬고 앉기, 짝다리 짚기 습관이 있습니다. 이는 모두 허리디스크에 모두 안 좋은 습관입니다.

허리디스크 증상과 진단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고 일주일 정도 후부터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증상은 엉치쪽 통증이었습니다. 다리가 저린 느낌은 없었고 무언가 엉덩이 쪽 안에 꼬여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차에서 타고 내리거나, 앉았다가 일어날 때 통증이 상당했습니다. 처음 겪어보는 종류의 통증이었고, 이것을 방사통이라 부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통증은 엉덩이에서 시작해서 무릎까지 뻗어 나갔는데, 이때는 허리가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허리에 문제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유튜브나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고는 이상근 증후군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처음 정형외과에 가서 X-ray 검사에서는 디스크가 있을거 같지는 않지만, 증상은 디스크 초기 증상이라고 했습니다. 한의원에도 갔는데 이때는 좌골신경통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소염제와 물리치료, 침 치료를 받고 2주 정도 지나면서 통증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달 정도 지난 후 설악산을 다녀왔습니다. 설악산을 갔다 오고 난 후부터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일주일 정도 소염진통제를 먹으면서 지냈는데도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을 보고서 다시 병원에 갔습니다. 병원에 대기 시간이 길어서 오랫동안 앉아있었는데, 이때 겪어보지 못한 강도의 통증이 왔습니다. 앉지도 서지도 못했고, 간호사들도 놀래서 휠체어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래도 다시 앉는게 두려워 부축을 받고 진료실에 들어갔는데, 의사는 걷는 모습을 보자마자 디스크가 파열된 것이라고 MRI 찍고 이야기하자고 했습니다. 화면을 보고 디스크가 파열되었으니 내시경 수술을 권했습니다. 그리고 통증이 너무 심하니 오늘은 일단 신경주사를 맞고 입원을 하자고 했습니다.

일단은 수술은 생각해본다고 이야기하고, 신경주사를 맞고 움직일 수 있을 정도는 되어서 입원은 하지 않고 약을 처방 받고 집에 왔습니다.

이틀 후에는 움직일 수 있을 정도가 되어서 척추를 전문으로 하는 한의원에 MRI검사 한 것을 가지고 갔습니다. 한의원에서는 디스크가 터진 게 맞고, 결코 가벼운 정도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수술까지는 안 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추나치료와 약침 치료를 이틀 연속으로 받았습니다.

비용

MRI 검사: 40만원

신경 주사: 10만원

한의원 치료: 한 번에 7만원 (추나치료와 약침)

허리디스크 비수술 치료(보존치료) 선택

통증으로 집에서 쉬는 동안 디스크 수술을 두고 알아봤습니다. 알아본 결과 나는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디스크 파열 진단을 받고 통증이 심한 일주일 동안은 계속해서 갈등했습니다. 수술을 받으면 이 통증은 바로 회복이 되고, 두 달 정도만 지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게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디스크 통증이 생기고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에, 통증을 어서 끝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취업을 목표로 한 날짜가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디스크를 빨리 해결하고 취업을 해야 한다는 조바심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디스크 수술이 아니라 보존치료를 선택했고, 그 결과가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존치료를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디스크의 대부분은 자연치료가 된다는 점입니다. 충분한 휴식과 관리만 있다면 나아질 수 있는데, 지금 내 상황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디스크 수술의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디스크 수술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경우는 대소변 장애, 다리에 힘이 심각하게 빠지는 것과 같은 신경 문제, 마비증세,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고통, 빠른 사회생활 활동의 복귀가 필요한 경우입니다.

수술 비용의 부담 - 수술을 경험한 지인을 통해 알아본 바로는 내시경 수술의 경우 600-700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주변의 경험 - 지인 중에 고등학교 때에 디스크 수술을 받은 지인이 있습니다. 그 지인과 같이 해외에서 생활을 했었는데, 그때 디스크가 급성으로 재발로 전혀 움직이지 못해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인은 수술을 받지 않고, 스테로이드 주사와 충분한 휴식, 재활운동을 통해서 회복을 했습니다. 통증을 해결하고 일어나는데 두 달 정도가 걸렸고 지금은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이 아니라도 반드시 치료될 수 있구나 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재발 방지를 위한 변화의 기회 - 나쁜 자세와 같은 디스크 원인을 고치지 않는다면 디스크는 결국 재발하게 됩니다. 그리고 통증이 있을 때야 내가 조심하고 인식하며 고칠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많은 경우가 통증만 사라지면 디스크가 다 아물기 전에 나쁜 자세로 인해서 재발한다고 합니다. 결국 한번 생긴 디스크는 평생을 함께 해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함께 살 수 있는 법을 터득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후기에는 허리디스크 보존치료를 위해 실제로 사용했던 방법으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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